간만에 엄마랑 통화했는데

옹이. 그러니까 저희집 고양이가여
엄마 엄청 무서워했거든여

엄마는 애완동물 키우는거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요.
처음 옹이 데려왔을때부터
그 뒤에 잠시 임시보호로 시월이를 맡았을 때도
그리고 제가 계속 옹이 관리하니까 저에게 항상 불만을 토로하셨거든여
야 털 겁나 날린다 청소는 하냐 애는 씻기냐....
그래서 해외 나오면서도 고민 많았어요
데려오려고 했었는데 6개월 걸리거든요(수속하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나올 줄 몰랐음. 그리고 1년이 될 줄도 몰랐음...

근데 엄마가 흔쾌하게 내가 돌볼테니 다녀와라고 해주셔서 지금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거거든요.

사실 좀 걱정했어요 얘가 집에서 눈칫밥 먹는건 아닌가
엄마가 맨날 구박하는건 아닌가... 하면서요
사람은 말 할수 있지만 동물은 아니잖아요

오늘 통화하면서 엄마가 고양이 이야기 꺼내시길래 아 또 한마디 하시겠구나 싶어서 싹싹 빌어야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놈의 고양이가 요즘에는 엄마아빠 잘때 사이에 들어가서 골골송을 부르는 모양이에요
엄마도 아휴 저놈때문에 못살겠다고 말은 하시는데
어투가 왠지 저때문에 못살겠다고 말씀하실때랑 비슷해서
살짝 웃음이 났어요.

G드래곤이 내에서 필터(중복번호제외)로 아예 지웠습니다..
귀국일까지 3주정도 남았네요.
고양이도 고양이고. 엄마도 엄마고
선물좀 잘 챙겨가야겠어요.

그나저나 이녀석 적응하는데는
처음부터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았던 아빠가 많이 도와주셨으려나... 헿

뭔가 기분이 솜사탕같아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