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나는 겁쟁이다
어릴 땐 뭣도 모르고 그냥 겁이 많았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던 걸까
기억도 잘 안 난다
나이가 들었다
여전히 겁쟁이다
하지만 예전관 다르다
내가 쌓아온 것과 잃게 될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무섭다
모험을 할 수가 없다
리스크가 큰 일은 저지르지 못 한다
최근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생겼다
역시나
타이밍과 상황이 좋지 않아 리스크가 아주 크다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 것을 안다
나는 꽤 이성적인 사람인데
이 문제는 나를 뒤흔든다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을 못 하게 만든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나도 모르겠다
아직 고민할 시간이 남았다
나는 이 시간이 정말 괴롭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생각을 바꾼다
나는 겁쟁이다